[생리컵] EVE 직원의 생리대 탈출기 (feat. 짠내주의)
2018년 11월 14일 작성

 

“우선 나는 이브의 직원임을 밝혀 둔다.
이 스토리는 이브 입사 전, 인생의 권태기를 직격탄으로 맞았던
취준생 시절 나의 일기에서 발췌했다.”

 

 

 

 

 

     #돈 내고 피 흘리기


 

작년 여름이었다. 5학년 화석이자 취준 1년차 나는 방학 토플 특강을 등록하고 떨리는 마음으로 카드 잔고를 확인했다.

 

 

잔액 4,037

 

 

점심은 먹을 수 있겠네’ 하며 컵라면과 스니커즈 초콜릿을 사러 편의점에 들어가는 순간, “”. 탄식이 터져 나왔다나의 소중한 점심을 포기해야 하는 것도 모자라 그 돈으로 생리대를 사야 하다니. 라면을 포기하고 눈물의 스니커즈를 베어 물며 중얼거렸다. 돈 내고 피 흘리기 지긋지긋해 그때까지만 해도 나는 생리대 이외의 다른 대안 월경 용품을 알지 못했다돈도 절약하고 환경도 보호할 수 있는 생리컵이 존재하는지조차 몰랐다그저, ‘언제까지 돈을 내고 피를 흘려야 하는가’라는 늪과 같은 회의감만 가득 안은 채 편의점을 나왔다.

 

1+1 생리대를 가방에 구겨 넣었다, 다시 슬쩍 꺼냈다. 당시 생리대 파동이 연일 이슈였다. 뉴스를 보니 생리대에 발암 물질이 들어 있다는데, 이거 맘 놓고 써도 되는 건가? 돌이켜보니 나는 생리 불순이 굉장히 심했다. 2개월에 한 번, 심지어 반 년 동안 생리를 하지 않을 때도 있었다. 유전적인 요인이나 스트레스 때문일 것이라고만 짐작해왔으나, 그때 처음으로 생리 불순의 원인이 생리대에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곤 문득 내 몸에 미안해졌다. 생식기에 닿는 제품을 반 평생 써 오면서, 한 번도 성분적 안전성을 고려해 본 적이 없기 때문이었다.

 

 

 

 

     #생리대 탈출 : 더 비기닝


 

그도 그럴 것이, 생리대 광고에서는 #안전한 성분보다는 #냄새가 없는 #흡수가 빠른 장점을 부각시키곤 했다. 여성이 평생 써야 하는 필수재인데, 지금까지 왜 이렇게 관심도 조사도 미흡했을까? 무려 기원전 4세기부터 현재까지, 소재만 달라졌을 뿐 기능 면에서 변한 것이 없는 생리대.  ‘마법’, ‘그날’이라고 부르며 여성의 사사로운 영역으로 치부되는 생리. ‘유해 물질은 발견됐으나 인체에 유해한 수준은 아니다’라는 식약처의 발표만 굳게 믿고 또다시 생리대를 구매하기에는, 의심되는 구석이 여전히 많았다. 여성들은 같은 증상을 호소했고, 생리를 입 밖으로 말하기 시작했고, 생리대만이 유일한 월경 용품이라는 인식을 점차 깨뜨려 나갔다. 나 또한 결심했다. 돈 내고 피 흘리는 것도 모자라, 돈 내고 유해물질을 흡수하는 일을 줄여 나가자고.

 

 

생식 건강을 위해, 내 몸을 위해 
대안 월경 용품을 찾아 나가자고.

 

 

 

 

     #바뀐 건 뭘까


 

생리대 파동이 발생한 이후 1년이 지난 지금또다시 비상이다생리대 속 라돈 관련 보도 이후 많은 소비자들이 좌절하고 분노했다라돈은 비활성 기체이며식품 형태로 섭취하거나 피부에 접촉했을 때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 자료가 부족하다그러나 해당 생리대가방사능 안전기준 수치인 100Bq/kg보다 현저히 낮은 수치라는 기업의 입장은유해 물질이 발견됐으나유해한 수준은 아니라는 작년 식약처의 모호한 발표와 닮아 있다. 더욱이 라돈에 대한 측정치는 포함돼있지 않은 반박 자료라 실상을 파악하기도 어렵다정확한 정보가 부재한 상황에서기준치 초과 여부가 아닌 유해 물질이 검출된 것 자체에 실망한 소비자들이 많다. 

 

하지만 생리대 파동과 라돈 검출 사태를 거치며, 생식 건강에 대해 관심이 증대된 것만큼은 확실하다. 이제 월경 용품은#냄새, #흡수에 중점을 두는 것이 아닌 #안전성, #건강에 집중해 만들어져야 한다는 인식이 퍼져 나가고 있다. 또 생리를 생리라고 부르기를 꺼려 하던 과거와는 달리 점점 더 많은 여성들이 ‘생리’, ‘월경’이라는 단어에 거리낌을 줄여가고 있다. 무엇보다 10월 25일부터 약사법 개정에 따라 생리용품 전 성분 표기가 의무화됐다. 그리고 생리컵 등의 월경대안용품에 대한 선택지와 시도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나 역시도 계속해서 생리컵에 익숙해져 가는 중이다(다음 편은 ‘이브 직원의 생리컵 도전기(!)’로 찾아오겠다).

 

 

 

 

 

월경 용품 시장이 점점 더 커져서 여성들에게 선택지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우리의 일주일이 더 나아질 수 있도록,

 골든컵을 찾기 위한 여정이 조금 더 편안하고 즐거워지기를 바라본다.

 

 

 

‘이브 직원의 생리컵 도전기’ To be continue…

 

 

@yeaji, EVE PD

Produced by EVE condoms


 

우리의 일주일이 더 나아질 수 있다고 믿는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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